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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지식]메인 미디어 교체기(유튜브가 TV를 잡아먹을까?)

이회장_Owner Lee 2020. 10. 4. 12:41

유튜브가 점차 TV의 역할을 대신한다.
아니, 더 명확히 말하자면, 유튜브의 역할이 TV의 역할을 당연스레 침범하는 중이다.

TV는 유튜브를 대체할 수 없지만
유튜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TV를 대체하고 있다.

약 5년 전만 해도 그 공신력 있다는 공중파 뉴스에서 개인 인터넷 방송에 대해 우려 섞인 비난을 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콘텐츠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효과 대신에 자극적 콘텐츠에서 비롯되는 부정적 현상에 초점을 맞춰 편향적인 비난을 하는 모양새였다.


뭐랄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빠른 속도로 세력을 불리는 2인자에게 위기감을 느낀 조직 보스의 귀여운 시기심처럼 느껴졌다.

그 귀여운 조직 보스는 끝내 맞이한 위기에 현실을 인지하고 2인자와의 현명한 상생을 선택한걸까
승산이 없다는 걸 알아챘는지, 꽤 쉽게 그 오랜 권위를 벗어던졌다.

지금은 어디쯤일까?

과연 '메인 미디어 교체기'에 도달해 있는걸까?

 

간혹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의 댓글창을 보면 이런 드립을 발견할 수 있다.


"성시경 출세했네, 밥굽남 채널에도 출연하고"

 

주로 공중파에서 활동하는 유명 가수의 이벤트성 유튜브 출연을 반기는 마음에 표현한 반어적 유머이다.

아직까지 '유머'일 뿐이지만, 이 유머가 '팩트'가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인생의 좋은 습관' 중 하나가 "핵심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선택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될 것이고, 몰아치듯 빠른 호흡의 편집을 자랑하는 유튜브 컨텐츠가 '지루하지 않은 컨텐츠의 기준 축'이 될 것이다.

 

2020년 현재 TV 콘텐츠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트로트 경연이 과도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트로트가 탄탄한 장르적 음악성에 의해 유행 급 물살을 탄 것이라고 봐야 할까?
트로트는 '남녀노소 즐기는 장르'라는 예쁜 포장 아래, 사실 고 연령대 시청자가 주된 소비자이다. 

TV에서 트로트를 주로 다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TV 앞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주로 고 연령대 시청자들이라는 것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TV라는 미디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짧은 시간동안' '리드미컬한 호흡으로'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를 선택하고 지지중인 것이다.

 

심지어 그 젊은 사람들은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에 당연하게 돈을 소비한다.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불법 다운로드를 일삼던, 그리고 그 불법적 행위로 큰 처벌을 받지 않았던 옛 세상의 사람들은 온라인 미디어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아직 익숙치가 않다.

 

그에 비해 음원이나 영화를 불법 복제, 다운로드하는 행위에 대한 인성적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젊은 세대는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온라인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인드셋이 되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돈을 쓰는 사람은 시장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는 고객이고
돈이 모이는 곳으로 주된 무대가 형성되게 되어 있다.

 

메인 미디어, 바뀌게 될까?